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29

책을 많이 읽을수록 글을 못 쓰게 되는 구간이 있다 글을 쓰면서 '아, 이게 아닌데...' 하는 순간 경험해 본 적 있지 않으신가요? 글을 많이 읽으면 글을 잘 쓸 줄 알았는데 마냥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부동산을 최근에 방문 했는데, 중개사분께서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우리는 많이 팔아만 봤지, 사는 사람들은 또 우리랑 달라. 그러니 돈을 벌려면 많이 산 사람들을 따라해야 해". 물론 부동산 거래를 많이 하면서 다른 사람들보다 보는 눈은 넓혀졌을지 몰라도, 돈을 벌기 위해 사는건 또 다른 문제인가봅니다.글 쓰는 것도 이와 같다고 느꼈습니다. 읽는 양이 늘어날수록 문장을 시작하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책을 많이 읽기 시작했을 때, 글쓰기는 자연스럽게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문장을 많이 접하면 그 감각이 몸에 배고, 그만큼 글도 쉽게 써질 .. 2026. 2. 2.
컨디션이 나쁠수록 문장이 솔직해지는 이유 컨디션이 좋을 때 글을 쓰면 문장은 대체로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컨디션이 나쁠 때 글을 쓰면 문장은 처음부터 거칠었습니다. 컨디션이 나쁠 때 쓴 글을 나중에 다시 읽으면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표현은 투박했고, 구조는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글을 완전히 지우지는 못했습니다. 컨디션이 좋을 때 문장은 단정하지만 안전했습니다컨디션이 좋을 때 글을 쓰면 문장은 대체로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표현은 매끄러웠고, 구조도 안정적이었습니다. 무엇을 말하려는지 분명했고, 불필요한 흔들림도 적었습니다. 이 상태의 문장은 읽기에 불편함이 없었고, 스스로 보기에도 만족스러웠습니다.그러나 시간이 지나 다시 읽어보면 이상하게 마음에 오래 남지 않았습니다. 문장은 잘 쓰였지만, 지나치게 계산되어 있다.. 2026. 2. 2.
잘 쓴 문장을 지우는 순간, 글이 살아나는 경험 글을 쓰다 보면 유난히 마음에 드는 문장이 생깁니다. 리듬도 좋고, 표현도 정확하며, 누가 봐도 잘 쓴 문장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이 문장에 집착하다보면 다른 글들이 이 문장과 어우러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가장 공들여 쓴 문장이 글을 가장 무겁게 만들 때가 있었습니다글을 쓰다 보면 유난히 마음에 드는 문장이 생깁니다. 리듬도 좋고, 표현도 정확하며, 누가 봐도 잘 쓴 문장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문장을 중심으로 글이 단단해진다고 믿었고, 그래서 더 애착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문장만큼은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글 전체를 다시 읽을 때마다 그 문장 근처에서 자꾸 흐름이 멈췄습니다. 문장은 분명히 좋았지만, 앞뒤 문장과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문장 하나가 글의 .. 2026. 2. 1.
글을 쓰기 전에 이미 글은 절반쯤 완성돼 있는 이유 글을 쓰기 전에는 흔히 빈 화면 앞에 앉아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흔히 떠오르는 생각은 쓸 말이 없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글이 이미 절반쯤 완성돼 있다면,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엇을 쓸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꺼낼 것인가였습니다. 글은 쓰기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이미 마음속에서 정리되고 있었습니다글을 쓰기 전에는 흔히 빈 화면 앞에 앉아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어떤 글이든 쓰기 직전까지 이미 수많은 생각과 감정이 축적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그것들이 문장이라는 형태를 갖추지 않았을 뿐이었습니다.하루를 보내며 무심코 지나친 장면, 말로 설명하지 못한 감정,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 머.. 2026. 2. 1.
마감이 없으면 글은 왜 끝나지 않는가 '마감'이라는 단어는 늘 우리를 옥죄어오는 존재로 여겨지지만, 마감이 없으면 우리를 엔트로피 상태로 만들어버립니다.바라보는 시각만 바꿔도 나를 위한 존재가 될 수 있기에 마감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기를 바랍니다. 마감이 없을 때 글은 항상 ‘조금만 더’의 상태에 머물렀습니다마감이 없는 글은 처음에는 자유로워 보였습니다. 언제든 고칠 수 있고, 마음에 들 때까지 다듬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첫 문장을 쓰는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완성하지 않아도 된다는 여유가 오히려 글쓰기를 가볍게 만들어주었습니다.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 여유는 문제로 바뀌었습니다. 글은 완성되지 않은 채로 계속 열려 있었고, 읽을 때마다 고칠 부분이 보였습니다. 문장 하나를 고치면 앞 문장이 어색해 보였고, 앞 문.. 2026. 1. 31.